이단을 구별하는 잣대는 성경
- 이단이란?

'이단'이라는 말은 우리의 신앙 일상에서 쉽게 접한다. 그리고 이단으로 불리는 이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막상 이단이라는 말의 뜻과 그들이 왜 이단인지에 대해서 설명하려 하면 막막함을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이 책에 연재된 글들은 왜 이단인지를 주로 설명해 왔다. 입증하는 근거로서 성경을 제시했다. 그러니까 이단의 뜻을 가장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지금까지 우리가 해 왔던 것처럼 성경에서 벗어난 가르침과 해석 또 행위, 그리고 그런 무리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단이라는 말의 근원부터 살펴보자면, 영어로 '헤레시'(heresy)에서 온 말인데 이는 '하이레시스'(hairesis)에서 유래되었고, 이 말은 희랍어 '하이레오'( )라는 동사에서 파생되었다. '하이레오'는 '점령, 선택된 의견, 당파, 종파, 부조화, 불화, 논쟁, 이단'등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는 복잡한 동사였는데, 나중에 어떤 특정 철학이나 학파의 주의나 교의로 공포하는 자나 그 집단을 지칭하는데 쓰여지게 되었다.

기독교적인 측면에서는 기독교의 교리나 신학을 전제로 하고 규정하는 말로써, 기독교의 정통적 교리와 전승을 규범으로 하여 이에서 이탈된 종파를 이단이라고 하는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나 교리, 그리고 규범적으로 공인된 신앙고백을 거부하거나 반대하는 자나 집단'을 의미하는 것이다. 거짓으로 규명된 신학적 교리와 신앙적 체계를 뜻하며, 교회의 통일을 파괴하는 자, 기독교를 사칭(詐稱)하는 자, 전통적 기독교의 교리와 다른 교설 등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앞에서 성경에서 벗어난 가르침과 해석 또 행위, 그리고 그런 무리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간단히 정의하고서, 또 다시 '전승·교리·신학·공인된 신앙고백'을 나열하면서 '전통적인 이것들을 거부하거나 이 전통적인 것과 다른 교리와 주장을 이단이라 한다'고 설명하여 그 개념을 더 모호하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 그러나 이 말은 궁극적으로는 같은 말이다.

초대교회에 "민간에 또한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났었나니 이와 같이 너희 중에도 거짓선생들이 있으리라. 저희는 멸망케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벧후 2:1)함과 같이 거짓선지자와 거짓선생들이 생겨났고, 다른 복음을 전파하는 유대주의자들(갈 1:6-24), 골로새 교회에 나타난 이단의 그릇된 교훈(골 2:8-15) 등이 혼란을 가져왔다.

초대교회는 이런 거짓선지자, 거짓선생, 다른 복음, 그릇된 교훈들에 대해 성경에 비추어 또 사도들의 가르침을 참고하여 그 진위를 가려나갔다. 이들의 침투로부터 기독교 신앙의 특성(본질)을 지키려는 노력은 신앙고백와 교리 등을 체계화해 나가면서 교회의 정통성을 확립하게 되었다. 이 정통성의 계승을 전승이라고도 한다.

적절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단을 구별하는 잣대는 성경이고, 교리는 그 잣대의 사용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잣대의 사용결과인 교리가 성경 자체를 뛰어 넘는 표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성경에 의하며 수없이 검증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므로 이단의 분별은 정통적 교리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고 최종적인 규명은 성경으로 검증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이단의 결말은 무엇일까? 앞에서 살펴본 벧후 2장 1절에 의하면 '저희는 멸망케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 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이라고 했다. 예수님을 부인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그들은 멸망케 된다고 한다. 즉, 구원이 없다는 선언인 것이다.

이단은 한자로 '다를 異' '끝 端'이다. 직역하면 '끝이 다르다'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같다는 것도 아니다. 미혹하기 위해서 더 화려하게 진짜인 것처럼 위장했을 뿐이며, 그 시작부터 구원과 천국이 아닌 멸망과 지옥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