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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월을 맞아 우리 신방교회 자녀들에게 보내는 편지
송재범 2011-05-26 추천 0 댓글 0 조회 295

우리 신방교회 자녀들에게 !

사실 전도사님으로부터 말씀을 전해 듣고 여러 차례에 걸쳐 고민을 했단다.

과연 내가 너희들에게 살아가는 법,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를 받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할 자리에 있는지? 도덕적으로나 신앙적으로 귀범이 될 수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나이기에 참으로 조심스러웠단다.

참 많은 생각들이 이 자리에 서는 것을 말렸지만, 미력하나마 나의 작은 소리와 기도가 너희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면 다행이다 싶어서 용기를 냈단다.

많은 것을 이야기해서 혼돈을 주기보다는 세대는 다르지만 함께 공감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 처음 생각난 것은 너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더구나.

어른들 저 스스로가 일방적으로 정한 목표와 기준 안에 항상 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너희들을 힘들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에 변화가 심한 너희들을 이해하기 보다는, 학업과 성적을 빌미로 다구치고 몰아세우고 날카로운 설전까지 했다는게 부끄럽기 짝이 없구나. 왜 너는 못하냐고, 왜 안 하냐고 그랬었지.
세상 문화에 관심이 많고 민감한 나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으면서, 힘써 이해해주지 못해서 미안했구나. 특히 이성교제에 대해서도 막무가내로 설득하고 훈계만 하려 했지 너희들 식 감성을 이해하거나 아픔을 달래주려고 하지 못한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쉬운 것 같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참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옛 관행을 깨기도 쉽지 않고! 어릴 적 매 맞고 자란 사람이 자녀들에게 매를 든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한번 고정된 생각은 고치기가 어렵다는 것에 나 역시 공감한단다. 달리 생각하면 이 같은 사실을 잘 아는 부모이기에 조급해진 마음으로(지켜보고 기다릴 틈도 없이), 너희들에게 참으로 많은 욕심을 냈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을 준비하기에도 벅차다 하면서, 어른들은 완성된 것을 내놓고 당장 만들어내라고 재촉을 하지. 많은 것을 살면서 채워가기에는 인생이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을 먼저 깨달아서 그런지, 조급하고 서두르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갈등이란 것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너희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대화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우러나는 마음이 없어도, 속은 내키지 않아도, 일단 마주 앉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지. 우리는 서로의 마음과 진실을 잘 알고 있지만, 문제는 생각과 말이 따로 논다는데 있단다. 너희들 때는 세상일과 관계라는 것을 모두 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어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지.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은 열심히 조정하고 움직여서 세상에서 가장 좋은 답에 너희들을 꿰맞추려고 하지?
이 같은 문제는 내가 어릴 때나 부모가 된 지금이나 싶게 풀어가기 힘든 것 같다. 하지만 깨달은 것이 있다면, 내가 어른이 되니까, 입장이 바뀌니까, 상당부분 헤아리게 됐다고나 할까? 너희들도 조금 더 자라보자. 아무튼 미안했다.

고민을 하다보니까 너희들이 참 대견스럽고 자랑스러운 면도 있더구나.

부모님들 앞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동생들을 챙기더구나. 친구 사이에 막 타투고 하다가도 친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먼저 나서서 도우려고 할 때도 그렇고. 항상 어린 줄로만 알았는데 옳고 그른 것을 제법 구분하여 말하고 행동할 때도 있었지. 부모님께 항상 대들고 짜증내는 철없는 아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보니 가족들 기념일도 챙기고 걱정하는 걸 보면서, 조금씩 어른이 돼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기도 했단다. 함께 사는 사회에서 지켜가고 배려해야 하는 것을 깨달아가는 너희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일면 이런 부탁도 하구 싶더구나.

저 스스로가 가꾸어 갈 소중한 꿈을 품어 보라고.

겨우내 추위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나뭇가지에서 연초록 작은 이파리가 뚫고 나오는 것을 본 적 있지? 걔네들도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니? 하물며 하나님께서 부모님을 통하여 너희들을 세상에 보내실 때는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목적이 있지 않았을까? 한번 생각해보련. 하나님의 자녀로, 부모님의 귀한 자녀로서의 소중한 꿈. 꿈은 저 스스로를 지켜가는 좋은 수단이 된단다. 부모님을 잃은 고아인데도, 전쟁통인데도, 서울대에 들어가고 의사가 되고 법관이 되는 기사 가끔씩 볼 수 있지? 어떻게 가능했을까? 형편이 너희들 만 못한데. 바로 꿈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아직 세상에 나온 뜻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올 오월에는 꼭 너희들만의 꿈을 찾아보기 바란다. 꿈은 오로지 청소년인 너희들을 위한 선물이란다.

또 다른 부탁은 순종하자는 것이다.

세상은 겸손한 자의 몫이라는 말이 있단다. 하나님께서도 말씀을 통하여 가르쳐 주시지만, 겸손하지 못하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법이란다. 저 스스로를 보지 못하니 남을 볼 수 없겠지. 남의 마음을 보지 못하니, 당연 서로 충돌하고 갈등하기 마련이란다. 당연 마음도 편할 리 없지. 순종 중에 제일은 부모님에 대한 순종이란다. 부모님께서 많은 것을 줄 수 있다고 순종하고, 줄 수 없다고 해서 불순종하면 안된단다. 너희들에게 줄 수 없는 형편에 놓인 부모님 일수록 너희한테 미안한 마음이 크겠지. 이제는 겸손한 마음으로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자. 또한 순종하는 마음으로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려 보자. 그러다 보면 당연 세상에서 인정하고 달가워하는 꼭 필요한 인재들이 될게다. 부모님 ! 그리고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마음속에 들릴 때, 비로소 하나님으로부터 축복받는 자녀들이 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부탁하나만 더 하자. 함께 기도하자.

크고 어려운 것 말고, 너희들의 꿈, 가족, 친구, 교제를 위해 기도하자꾸나. 기도하다 보면, 보다 나은 방법에 대한 깨달음이 생길거라 본다. 너희들이 참 소중히 담고자 하는 것을 위해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나몰라 하시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늘 부모님들이 기도하듯이, 지혜와 슬기를 주시겠지. 그리고 채워주시겠지. 기도는 너희들의 꿈과 소망에 대한 기름진 거름이라고 생각하렴. 목숨만큼 소중한 것이라면, 기도로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 대학에 가는 것도 마찬가지지. 정말로 내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가 있다면 뭔가 과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연히 재수가 좋아서 그 자리에 있는 것보다는 내가 간절히 원해서 기도해서 그 자리에 있을 때, 기쁨이 넘칠거란 생각이 든다. 아마 맞을거야. 이제부터 기도하자꾸나. 그리고 묵상하자꾸나. 아침에 머리감고 밥먹고 책가방 매고 뛰어나가는 시간 고작 20여분 ! 이 같은 현실 앞에서도, 잠깐이지만 기도하자꾸나.

특별히 푸르른 오월을 맞이하여, 부모로서, 너희들을 위한 축복의 통로가 되고 싶구나.

숨 가쁘게 사는 너희들의 뒷모습을 보며 기도하는 간절함 속에 너희들이 안전하고 건강하여 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맨 처음 나무거죽을 뚫고 나올 때는 한없이 작고 연약한 나뭇잎에 불과하지만, 자라서는 그늘을 만들어 강한 햇빛을 막아주고 다시 거름이 되는 것처럼, 세상에 꼭 쓰임받는 우리 모두의 자녀가 되길 기도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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